평창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5세대(G) 이동통신 기술이 전 세계에 첫선을 보였다. 첫 작품은 개회식에서 전 세계인의 눈길을 사로잡은 ‘평화의 비둘기’였다. 1200여대의 작은 드론들이 만들어낸 ‘오륜기’는 인텔의 와이파이 기술로 구현됐다.
11일 KT에 따르면 지난 9일 평창 올림픽 개회식에서 평창 주민들이 LED 촛불로 형상화한 비둘기는 KT의 5G 기술로 완성됐다.
올림픽 조직위와 및 개·폐회식 감독단은 개회식 공연을 첨단 기술과 예술의 융합으로 구성하고자 했다. KT는 이에 맞춰 재작년 초부터 5G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공연 아이템들을 기획·개발해 조직위·감독단과 협의를 했다.
KT 관계자는 “평화의 비둘기 공연을 위해서는 음악, 시간, 공연자 위치라는 세가지 요소와 정확하게 일치하도록 공연자가 들고 있는 LED 촛불이 제어되어야 하는데, 1200여명의 공연자가 수동으로 연습을 통해 이를 맞추기는 어려웠다”며 “KT는 초저지연 초연결이 가능한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LED 촛불의 동작을 감독단이 의도하는대로 실시간으로 지연없이 제어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해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KT는 올해 1월초까지 개·폐회식장에 5G 네트워크를 구축·안정화하고, 무선으로 제어되는 LED 촛불을 제작했다. 5G 테블릿을 통해 LED 촛불의 밝기와 점멸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애플리케이션과 시스템을 구축해 평화의 비둘기 공연이 성공적으로 구현될 수 있도록 도왔다.
한 공연 참가자는 “가만히 들고만 있어도 무선으로 촛불이 제어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덕분에 연습하면서 다른 부분들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날 평화의 비둘기 공연에서는 3만5000여 관객들이 성화봉 모양의 작은 LED 랜턴을 켜고 함께 평화를 염원하는 불빛을 밝히는 장면이 있었다. 개회식에서 무대와 객석이 함께 참여하는 유일한 장면이었는데 여기 필요한 LED 랜턴 역시 KT에서 제공을 했다.
평화의 비둘기와 함께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공중 오륜기’는 인텔의 작품이었다. 비록 기상 여건 때문에 개막 당일 실황이 아닌 녹화 영상으로 등장하긴 했지만 인텔은 자사의 드론 ‘슈팅스타’ 1218대를 동원한 이번 공연으로 ‘최다 무인항공기 공중 동시 비행’ 부문에서 기네스 세계 기록을 경신했다.
인텔 측은 “드론 시스템의 소프트웨어 및 애니메이션 프로그램을 인텔의 고유 알고리즘을 통해 구현했다”면서 “조명 쇼에 필요한 드론 수의 신속한 계산, 하늘 위에서 이미지를 그려 내기 위한 드론의 위치 파악 및 최단 경로의 공식화를 수행해 장관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올림픽 대회는 5G 기술을 이용한 첨단 서비스를 자랑한다. 특히 현장이 아닌 TV 중계로도 즐길 수 있는 타임슬라이스는 쇼트트랙과 피겨, 아이스하키, 하프파이프에 적용된다. 마치 영화 ‘매트릭스’에서 총알을 피하는 장면을 정지 화면으로 여러 각도에서 보여주는 것처럼 100대의 카메라가 화면을 180도 각도에서 잡아내 다양한 각도에서 선수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봅슬레이 선수가 빠른 속도로 질주하는 모습을 선수 시각에서 볼 수 있도록 해주는 싱크뷰도 TV 중계로 접할 수 있다. 크로스컨트리 선수들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5G 단말에서 볼 수 있게 해주는 옴니뷰는 현장에서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