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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신문] '종단의 큰어른' 대종사 법계 품서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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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01-09 08:57 조회1,5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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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정예하 신년하례도...“주체적 자유인으로 살아가면 날마다 좋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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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예하는 지난 8일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와 대종사 법계 품서식에서 “‘서로 다투지 않고 감사하며 물과 우유처럼 서로 어울리고, 사랑하고, 돌보며 사느냐’고 하신 부처님 가르침이 절실한 때”라며 “각자의 분상(分上)에서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인욕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함께 할 때 상생극락”이라고 강조했다. 사진은 신년하례와 대종사 법계품서식이 끝난 직후 가진 기념촬영. 신재호 기자

진제 종정예하 기해년 새해 신년하례 법회서 강조

조계종 진제 종정예하가 불기 2563년 기해년 새해를 맞아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함께하고 불가화합으로 불교중흥을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진제 종정예하는 1월8일 오후2시 팔공총림 동화사 통일기원대전에서 열린 신년하례법회에서 “본래 시간이 없고 생사가 없건만 분별로 생긴 시간이 흐르고 흘러 생로병사가 생겨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시간을 부리는 주체적인 자유인으로 살아가면 일각이 무량겁이 되어 날마다 좋은 날”이라고 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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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예하가 법어를 설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진제 종정예하는 ‘나와 남이 둘이 아니고 인간과 자연이 한 몸’이라는 법어를 들며 한국불교 과제로 ‘사부대중의 화합’을 꼽았다. 진제 종정예하는 “부처님께서 수행자들에게 ‘서로 화목하고 다투지 않고 감사하며 물과 우유처럼 어울리고, 사랑하고, 돌보며 사느냐’고 하신 가르침이 절실한 때”라며 “각자의 분상(分上)에서 자신의 일에 성실하고 인욕하며, 타인을 배려하고 존중하고 소외된 이웃과 더불어 나누며 함께 할 때 상생극락”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인류가 삶에 주인이 되고자 한다면, 일상생활 가운데 ‘부모에게 나기 전 어떤 것이 참 나인가’하고 이 화두를 챙기고 의심하면 홀연히 깨닫게 돼 마음속에 번뇌와 갈등이 빙소와해되어 대자유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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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원행스님의 인사말. 신재호 기자

이날 총무원장 원행스님도 인사말을 통해 “저를 비롯한 종단 소임자 모두는 원로 대덕 큰스님들의 가르침으로 더욱 발심해 화합하는 종단, 혁신하는 종단을 만들어 가겠다”며 “승가의 제1 큰 덕목인 화합을 통해 종단을 안정시키고, 드러난 문제점들을 혁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불교를 여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을 다짐했다.

원로의원 우송·일면·원행스님 대종사 법계 품수
사부대중 성불 이를 때까지 용맹정진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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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원로의원 우송스님, 일면스님, 원행스님. 신재호 기자

신년하례법회에 이어 수행력과 덕망을 겸비한 원로 스님들에게 종단 최고 법계(法階)인 대종사(大宗師) 법계 품서식이 봉행됐다. 이 자리에서 진제 종정예하는 원로의원 우송스님, 일면스님, 원행스님에게 법계증과 가사를 수여하며 “그간의 수행력과 지도력으로 다시금 종강(宗綱)을 높이 세워 수행가풍을 부양하고 대중이 화합해 불법당간의 깃발을 영원히 드날리게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원로의원 현호스님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법계를 품수 받은 스님들은 가사를 이마 위로 올리는 정대를 행하고, 진제 종정예하에게 받은 가사를 수한 뒤, 부처님 전에 삼배의 예를 올렸다. 이어 총무원장 원행스님이 깨달음과 지도자의 상징인 불자(拂子)를 봉정했다.

이어 원로의원 우송스님은 대종사 품수받은 스님들을 대표해 “이 자리에 함께한 대중이 성불에 이를 때까지, 물러남이 없이 용맹 정진할 것”을 발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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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종사 법계를 품수받은 원로의원 스님들을 대표해 우송스님이 발원문을 낭독하고 있다. 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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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제 종정예하가 원로의원 원행스님에게 가사를 수여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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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정대를 하고 있는 모습. 신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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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장 스님이 대종사 법계를 품수받은 일면스님에게 불자를 봉정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법계품서식은 조계종 법계위원장 종진스님의 고불문 낭독을 시작으로 헌화, 법계증 및 가사 수여, 불자 봉정, 청법게, 법어, 기념촬영 순으로 여법하게 봉행됐다.

대종사란 수행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년 이상의 스님에게 주는 법계로 종단 최고 지위에 해당된다. 종단 지도력의 상징으로써 종단 위계 서열의 기본인 대종사는 수행을 통해 깨달음을 증득함은 물론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승가의 지위를 뜻한다. 대종사 법계는 법계위원회의 심의와 중앙종회의 동의, 원로회의의 심의 등을 거쳐 종정예하가 거행하게 된다.

우송스님은 원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59년 수덕사에서 인규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범어사에서 혜수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수덕사 전문강원과 용주사 전문강원에서 수학했으며, 묘관음사 선원에서 수선안거한 이래 56안거를 지내는 등 깨달음을 향한 참선 정진에 매진했다.

덕숭총림 수덕사 주지와 제8대 중앙종회의원 등의 소임을 거쳐 1992년부터는 다시 수행에 전념해왔다. 이 기간 정혜사 능인선원 선원장, 덕숭총림 유나, 덕숭총림 수좌를 차례로 맡으며 매 순간 화두를 참구하는 수행자이자 제방의 납자와 안거대중들을 제접하는 선지식으로 존경받고 있다.

현호스님은 구산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0년 상백운암에서 구산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3년 해인사에서 성우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현호스님은 한국불교를 세계에 알리는데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 은사 스님의 뜻을 이어 수행과 포교 일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서울 법련사 주지 시절에는 전통과 현대문화를 골고루 갖춘 도심포교도량으로 위용을 갖추는데 힘쓰는 한편 대중포교에 적극 나섰다. 이후 청정승가의 표상으로 평가받고 있는 송광사 주지를 맡아 보조국사의 목우가풍을 선양하며 가람수호와 대중외호에 진력했다. 제8, 9, 10대 중앙종회의원 등을 맡아 종단 발전에도 힘썼다.

일면스님은 명허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64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67년 해인사에서 자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스님은 특히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을 맡아 오랫동안 생명나눔운동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2000년 간이식을 받은 후 새 삶을 시작한 스님은 생명나눔실천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희망등록 사업 의료비 지원이 절실한 환자를 돕는 환자치료비 후원, 걷기대회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을 맡아 청소년 포교분야에서도 역동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제9, 10, 11, 12, 13대 중앙종회의원, 교육원장, 호계원장,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군종특별교구장, 학교법인 동국대 이사장 등 종단 내외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13년 만해대상도 수상했다.

원행스님은 희찬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0년 월정사에서 희찬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74년 범어사에서 석암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제11대 중앙종회의원, 호계원 초심호계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동해 삼화사와 원주 구룡사 주지를 역임했다.

특히 원행스님은 한국불교 최대 치욕사인 10·27법난 피해 당사자로서 진상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집필과 강연 등 대중들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역사의 오류를 바로잡는 일에 힘쓰고 있다. 국가권력이 종교를 불법적으로 짓밟는 만행이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사명감으로 법난 당시 참혹했던 기억을 생생히 되살려 2015년에 <10·27 불교법난>을 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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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의원 스님들에게 신년하례를 하는 모습. 신재호 기자

동화사=홍다영 기자 박광호 대구경북지사장  hong12@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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