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 [신간│한국사회의 불교 그 미래를 조망한다] 오대산에서 찾은 '텅빈 충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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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11-24 08:38 조회1,574회 댓글0건본문
KBS 아나운서 한상권씨가 오대산 월정사 주지인 퇴우 정념 스님을 만난 이유는 뭘까. 한 씨는 "내가 바라본 별은 내가 알던 그것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며 "옳다고 믿어 왔던 것들과 작별하고 새로움을 채워 넣고 싶었다"고 했다. 그때 찾아온 기회가 '월정사 주지라는 중책을 맡고 있으면서도 하루 8시간이상 선방에 드는 결제를 매년 거르지 않는 분'인 정념 스님을 소개받은 것이다.
이 책은 익숙한 것들과의 이별과 새로운 것들에 대한 갈망이 담긴 질문과 '텅빈 충만'의 답을 모아놨다. 삶·인생, 한국사회, 명상·마음·힐링 그리고 종교를 담아냈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정념 스님은 죽음을 눈앞에 둔 도스토예프스키의 '마지막 5분'을 던졌다. 28살의 나이에 주어진 5분. 그는 "시간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고 했다.
한국사회 전반에 쌓여있는 부정부패, 양극화, 갈등과 반목 등에 대해서도 거침없이 일침을 가했다.
정념스님은 "상부기관이 부패하면 정화기능을 상실한다"면서 "부정부패와 사회악을 저지른 자는 반드시 처벌받는 사회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양극화 해법에 대해서는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대합의와 전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분들이 마음을 넉넉하게 써서 공생과 상생의 관점에서 경제적 약자를 적극적으로 배려하고 양보해야 실마리가 풀린다"고 제시했다.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는 데 가장 적절한 장치인 '정당정치'의 실종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보수는 진보를, 진보는 보수를, 그리고 여당은 야당을, 야당은 여당을 무조건 맹비난, 비판한다"며 "국민들이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는 것은 이러한 점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인간을 기계화, 도구화하는 신자유주의의 폐단을 극소화하기 위해서는 지나친 성장 제일주의, 경제 제일주의를 수정해 사람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는 경제정책을 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