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정념스님 "평상심·수처작주 관점서 보면 행복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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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10-20 08:35 조회1,682회 댓글0건본문
출판경영자세미나 특강…"명상 습관 들이면 노후에 행복한 취미"
(평창=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오대산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삶의 각박함과 피곤함에 병든 현대인의 치유를 위해 평상심(平常心)과 수처작주(隨處作主·어디서든 어떤 상황에도 얽매이지 않는 주체적 상태)라는 두 개 선불교 화두를 제시했다.
19일 강원도 평창 알펜시아에서 열린 '2018 출판경영자세미나' 특별강연을 통해서다.
스님은 '인문학을 통한 명상과 치유'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항상 마음은 일어나서 사라져간다. 쉼 없이 이것을 반복하는 것을 우리는 윤회라고 한다"면서 "무심으로 사물을 집착하지 않고 명예든, 재물이든, 자기 자신이든 걸리지 않는 해탈을 할 때 진정한 행복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도 밖에서 과도하게 추구하면 고통의 유발이다. 지혜도 안 나오고 따뜻한 사랑의 마음도 안 나온다"면서 "존재에 대한 이해를 바르게 하고, 우리가 추구하는 권력이든 명예든, 쾌락이든 이런 것들이 다 잠시이고 영원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바라보면 우리가 재물과 권력을 어떻게 바라보고 써야 하느냐는 관점들이 생긴다"고 했다.
그러면서 "평상심, 수처작주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매사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모습으로 전환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념 스님은 '적적성성(寂寂惺惺·고요하되 각성된 상태)'의 마음가짐도 필요하다고 했다.
스님은 "적적성성, 마음이 적적하고 성성해지는 훈련만 잘 돼 있으면 세상을 지혜롭고 넓게 바라보고 따뜻한 가슴을 열 수 있는 힘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상하기가 쉽지 않다. 하루 1시간이라도 하는 습관을 들이면 나이 들어도 취미가 돼서 노후에 여행 못 하고 책 못 보는 시절에도 명상이 우리를 편안하고 행복하게 해주는 취미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출판문화협회 등이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한국출판문화진흥재단이 후원하는 출판경영자세미나는 출판사 대표들을 비롯한 출판업 관계자들이 모여 업계 현황과 과제를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 2010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다가 8년 만에 재개돼 오랜만에 출판인들이 머리를 맞댔다. 올해 행사는 20일까지 이틀간 평창 일대에서 진행한다.
leslie@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8/10/19 17:53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