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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탄허 교육관 ‘법당 100채보다 승려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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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8-10-27 08:28 조회1,70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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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 2018 탄허강숙 세미나서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

탄허의 교육관은 법당 100채를 짓는 것보다 승려교육이 중요하다는 강조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탄허는 강원 교재 전부와 선불교의 문헌, 삼현학에 이르기까지 총 1878권을 현토번역했다. 이는 승려교육의 확대와 정립만이 불교 정화를 완성하고, 불교의 발전을 견인할 수 있는 핵심이라는 탄허의 교육인식에 따른 결과다.”

중앙승가대 교수 자현 스님은 10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서 탄허강숙(월정사 부설 불교전문교육기과) 주최로 열린 2018 학술세미나서 탄허 스님의 교육관을 이 같이 정리했다. 세미나는 탄허 스님의 교육이념과 현토역해본의 가치와 의의라는 주제로 진행됐으며, 자현 스님은 한암과 탄허의 승가교육이념과 실천양상을 주제로 발제했다.

한암·탄허 교육이념 주제발표
상원사에 설치된 삼본사수련소
한암-탄허 교육관 잇는 매개돼

탄허 스님(1913~1983)은 한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평생을 경전 연구와 번역에 전념하며 선교양종의 업적을 쌓은 한국불교 대표 선지식으로 알려졌다. 특히 불교경전은 물론 유교와 도교 등 동양학을 아우르며 동아시아의 재정립과 비상을 촉구한 세계적 석학으로 평가된다.

자현 스님은 세미나에서 한암 스님의 교육관에 대해 선 수행을 중심으로 교학과 계율을 아우르는 것으로 봤다. 이후 염불과 종교의식의 학습 및 가람을 수호해 포교역량을 강화하는 것으로 확장된다고 평가했다. 이는 승려가 수행자를 넘어 시대를 계몽하고 이끌어가는 올바른 종교인이 돼야 함을 천명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어 자현 스님은 탄허 스님의 교육관을 화엄학을 바탕으로 한 동양학 전체의 회통으로 정의했다. 무엇보다 재가자와 여성까지 교육의 평등한 대상으로 포함시킨 점이 원융과 회통을 주장한 탄허의 관점과 일치하는 양상으로 봤다.

탄허강숙 2018 학술세미나에는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탄허강숙 2018 학술세미나에는 200여 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했다.

자현 스님은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의 이 같은 교육관을 잇는 매개가 일제강점기 상원사에 세워진 삼본사연합승려수련소임을 밝혔다. 삼본사수련소 설치는 황국신민이 되자는 식민정책인 일제의 심전개발운동 일환으로 이뤄졌다. 자현 스님에 따르면 한암 스님은 삼본사수련소 설치를 허락하지만 실질적인 방식과 교육은 한암에 의해 일제 영향이 최소화된 상태에서 진행됐음을 강조했다.

자현 스님은 삼본사수련소 일과는 아침저녁 예불 직후 참선, 점심공양 전후 경전을 학습하는 것이었다이는 수련소 설치를 반대하던 한암이 설치를 허락하면서 자신이 운영을 주도한다는 절충으로 가능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자현 스님은 탄허 스님이 한암 스님에 의해 삼본사수련소 조교로 활동하며 경전을 수학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암 스님의 불교관이 탄허 스님에게 계승된 것으로 봤다. 이 같은 삼본사수련소의 경험은 이후 탄허 스님이 19564월 월정사에 오대산수도원을 개설하고, 불교 전통강원 교재를 포함해 총 1878권에 달하는 경전 번역에 매진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게 자현 스님 주장이다.

자현 스님은 끝으로 탄허는 불교정화와 이후 혼란기 속에서 교육을 통한 한국불교의 재정립을 추구한다. 그리고 동아시아의 정신이 몰락하는 그의 유년기 이후 현실문제와 관련해 불교중심의 동약학 회통과 부활까지도 모색했던 것이라며 이는 탄허의 시대적 요청과 문제의식을 뛰어넘는 온고지신적 교육관에 따른 해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학술세미나에서는 이외에 이상하 한국고전번역원 교수의 조선조 불서언해·사기(私記)와 탄허의 현토·역주의 비교 고찰심경호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의 탄허 시문의 문학성조계종 교육아사리 문광 스님의 통현화엄과 청량화엄에 대한 탄허의 관점이원석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의 탄허의 학술과 회통론윤창화 민족사 대표의 탄허 현토 역해본의 의의와 가치가 발표됐다.

토론자로는 장미란 동국대 다르마칼리지 교수, 김종진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 신영주 성신여대 한문학과 교수, 석길암 동국대 교수, 김광식 동국대 특임 교수 등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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