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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패러다임 전환 위한 불교 혁신 큰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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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05-08 08:34 조회1,86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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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초대석 - 정념 스님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 월정사 주지)

급변하는 사회와 탈 종교화시대를 맞아 조계종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불교의 미래 역할을 모색하기 위해 설립된 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본부장에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이 4월 2일 임명됐다.

백년대계본부는 정념 스님의 본부장 임명 이후 △화합과혁신위원회 △백만원력결집위원회 △문화창달위원회 등 3개 위원회를 출범하고 4월 17일 백만원력결집 선포식을 통해 한국불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봉축 특집을 맞아 本紙는 4월 26일 월정사에서 정념 스님에게 백년대계본부의 역할과 향후 운영 기조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주〉

 

정념 스님은… 1980년 만화 희찬 스님을 은사로 득도한 후 오대산 상원사 주지와 나눔의 집 이사, 제11대와 13대 조계종 중앙종회의원, 호법분과위원장, 강원불교연합회장 등을 지냈으며, 지난 2004년부터 현재까지 제4교구본사 월정사 주지를 맡고 있다. 2015년에는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장을 역임했다. 또한 조선왕조실록 환수 등 문화재제자리찾기운동을 벌여온 정념 스님은 2012년에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동백장 포상을 받기도 했다. 현재는 동국대 이사와 조계종 백년대계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총무원 집행부 자문역할 도맡으며
한국불교 미래 비전 제시해나가야
종단발전 기본틀 구축 방안 모색

백년대계본부장은 종단의 싱크탱크 역할을 담당할 중책이라고 평가받고 있는데, 맡으신 소감이 어떠신지요?

-오대산중에 오래 살다보니 여러 가지 소양이 부족하지만 미력한 역량이나마 종단 발전과 불교 변화를 위한 길에 일조하겠다는 마음으로 본부장직을 수락했습니다. 하루아침에 혁신이 이뤄지기는 어렵다 하더라도 차근차근 종도들의 의견을 모아 일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는 이제 분명히 변화해야 되고, 또한 그 변화를 숙명적으로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현안 문제를 짊어질 수밖에 없는 집행부를 대신해서, 자문과 브레인, 네트워킹, 비전제시자로서 한국불교의 미래를 그려나가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불교의 변화를 위해 현재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가 무엇인지 당면한 현실이 어떤지 조금 더 깊게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은 눈과 귀를 열어 놓고 각계 분야의 전문가들에게 많은 조언을 듣도록 하겠습니다.

▲백년대계본부장은 물론 화합과혁신위원장으로서도 더 큰 혁신을 이끌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교구장 소임을 맡은 이력이 어떤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우리 불교가 가진 문화적 자산이나 좋은 환경을 많은 현대인들에게 돌려주고, 또한 우리 교구가 속해 있는 강원도 지역의 부가가치를 높이며, 지역 명소로서의 역할을 다해주는 것이 우리 사회에 기여하는 일이라는 마음으로 그동안 하나하나 수행과 포교 사업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백년대계본부의 일 역시 그런 경험을 살려 추진한다면 오히려 혁신하는 과정 속에서 화합을 이뤄나가는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냉정하게 우리 불교의 현실을 진단한다면 혁신을 위해서는 화합밖에 없다는 결론을 도출하게 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백년대계본부가 종단의 미래 발전을 위해서 해야 할 근본적인 역할은 무엇인지요?

-백년대계를 세우는 일은 하루아침에 그림 그리듯 뚝딱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차분히 각계 각층의 중지를 모아야 가능한 일입니다. 가장 큰 역할은 불교의 패러다임 전환을 위한 혁신을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미래를 예측하는 학자들은 향후 10년이면 기존에 형성된 문화와 제도, 사회적 가치들도 변화의 시점을 맞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죠. 만일 그렇지 못할 경우 해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직시해 종도들과 미래의 방향 설정을 하는 일에 매진하는 것이 백년대계본부장의 가장 큰 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10년 또는 20년 이후 펼쳐질 미래 사회 트렌드를 예측하며 우리가 갖고 있는 인프라 역량을 강화하는 작업도 수행해야될 과제라고 봅니다.

▲제36대 조계종 집행부 기조가 화합과 혁신인 만큼 중차대한 과제에 일조하겠다고 표방하셨는데요. 어떻게 도움이 되게 하실 계획이십니까?

-많은 종도와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종단의 미래상을 그려내는데 진력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조계종의 미래 혁신을 위해서 ‘올바른 방향 설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 방향은 혁신을 통해서 화합을 함께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의 과제 또한 많은 종도들이 함께 참여하는 어떻게 보면 승가와 재가를 막론한 불자 지성인들의 결합 속에서 불교의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고, 그 속에서 화합도 구축되면서 그것이 종도들에게 미래의 희망과 변화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일들을 해야 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 설정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를 위한 혁신 과정에서는 제가 직접 나서서 종도들을 설득할 생각입니다. 만일 다수의 종도들에게 방향 설정과 혁신 내용이 공감 받지 못하면 종단도 추진 동력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입법기구인 중앙종회를 비롯해 종단 원로 스님들, 교구본사 주지, 승가 및 재가 대중들과 함께 소통하고 조율하는 과정속에서 혁신과 화합을 이끌어 낸다면 분명히 그 힘으로 우리 종단도 큰 발전을 이루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님께서 보시기에 우리 종단이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까지 형성된 종교 문화들은 시대적으로 전환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우리 불교도 예외일 수 없습니다. 우리 불교도 교화와 교학의 방법, 수행 체계, 교육 내용, 제도 개혁 등을 다시 한번 정리 점검해야할 시점입니다. 우리앞에 도래한 4차산업시대 및 기술혁명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불교문화를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를 견인하고 교화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명료하게 전환시켜야 합니다.

기존의 성전 중심과 기복불교 문화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육체적 노동이 거의 사라지고 복잡다단한 구조로 바뀌면서 여러 정신적 병폐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본질적인 존재를 사유하며 그동안 종교가 대중에게 위안을 주었던 역할들은 상당부분 위축됐습니다. 이런 현실을 직시하고 우리 불교의 장점들을 넓힐 수 있는 부분들이 지금부터라도 강화돼야 된다고 봅니다.

▲월정사 산문밖에 지난해에 개원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도 이런 시대적 흐름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은데요.

-그렇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회적으로는 명상붐이 일어나기 시작했고, 탈종교화의 흐름도 감지됐죠. 종단의 전통 수행법인 간화선과는 다른 위빠사나 수행이나 사마타 수행이 불자들에게 많이 전파된 것으로 압니다. 오대산 자연명상마을도 그러한 시대적 변화의 결과물입니다. 종교를 초월해 누구든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했죠. 전통적 수행공간으로서 사찰과는 독립된 곳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죠. 세대와 계층을 막론하고, 종교를 초월한 대중 수행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조성한 것이 바로 오대산 자연명상마을입니다. 앞으로는 우리 종단과 한국불교는 종교에 구애받지 않는 플랫폼들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마지막으로 백년대계본부가 지닌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정리해 주시지요.

-인재 영입도 중요한 과제중 하나입니다. 각종 위원회에서 다양하고 참신한 전문가들을 영입해 조언을 듣고 연구 결과물들을 통해 대중적 공감을 이끌어 내야 합니다. 또한 소중대 단위의 대중공사를 자주 마련해 다양한 의견 청취를 하는 것도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제 임기는 2년인데 올해는 전반부인 만큼 종단 발전을 위한 기본적인 틀을 만드는데 치중할 계획입니다. 불교가 처한 위기의식을 함께 공감하도록 진단하고, 미래사회의 예측을 통해 불교의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제시하는 것이 우선의 목표입니다.

그래서 대중적 공감의 장을 만들고,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현 집행부가 더 활력있게 종무행정을 펼칠 수 있도록 자문해주는 싱크탱크 역할에 충실하겠습니다.

 

               
대담=김주일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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