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해외 유출 고려 문화재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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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08-28 09:14 조회1,371회 댓글0건본문
아홉 번째 ‘유출된 고려의 아름다움 재현전’
9월 3일부터 30일까지 월정사성보박물관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충남도서관 기획전시실
동북아불교미술연구소 산하 전승작가들의 모임인 나우회(회장 한봉석)가 전통문화의 둘레길 만들기 아홉 번째 기획전을 개최한다. 이번엔 ‘고려’다. 2010년 ‘극락정토, 미타의 미소’ 전을 시작으로 우리 문화재의 소중함과 유출문화재 환수의 필요성을 재현 전시를 통해 알려온 나우회는 9월 3일부터 30일까지 평창 월정사 성보박물관에서 ‘유출된 고려의 아름다움 재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김범식, 한봉석, 이연욱 등 8명의 나우회 작가가 참여해 나우회가 2014년부터 매년 이어온 해외 유출문화재를 소재로 재현하거나 다른 시작으로 재구성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은 작년 12월부터 금년 3월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개최된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 특별전에 출품된 외국 박물관, 미술관 소장 우리 문화재 중 고려시대 유물을 중심으로 재현한 작품들이다.
△김범식(경북무형문화재 제37호) 대목장이 출품한 ‘팔작집(460cm×59cm×50cm)은 중앙박물관에 소장된 금동불감을 목재로 재현한 작품으로, 고려시대 목조건축의 전통을 재현하고 계승하려는 의도로 제작되었다.
△한봉석(경기도 무형문화재 제49호) 목조각장이 재현한 ‘목조보살좌상(木造菩薩坐像ㆍ66.5㎝×43㎝)’은 일본 규슈 사가현에 위치한 후모사에 봉안된 14세기 금동보살좌상을 나무로 재현했다. 전국에 걸쳐 고려후기에 조성된 금동보살좌상이 남아있지만, 얼굴의 이목구비에서 풍기는 강한 인상이나 화려한 영락 장식 등이 특징이다.
△이연욱(경기도 무형문화재 제 57호) 불화장의 아미타팔대보살도(阿彌陀八代菩薩圖ㆍ123㎝×247㎝은 일본 교토 조코지(淨敎寺)에 소장된 14세기 아미타팔대보살도를 재현한 작품으로, 아미타여래가 여덟 보살을 거느리고 약간 오른쪽을 향하여 움직이는 듯한 구도를 하고 있다. 원화를 충실히 재현했지만, 규격을 현대 전각의 벽면에 맞게 하고, 보살이 걸친 베일도 다양한 형태로 그려 화려함을 강조했다.
△박명옥(명화페이퍼아트 대표) 종이조각가의 ‘관(冠)도 내려놓고(49㎝×41㎝)’는 '유실된 보관'을 '내려놓았다'는 개념으로 상정해 재현했다. 보관도, 영락도, 보살도 내려놓고, 없는 경계 허물어 자유로움을 보여준다.
△노정용(문화재 조각기능 제1732호) 조각가의 ‘태조왕건상(太祖王建像ㆍ135.8㎝×51㎝)’은 북한의 국보 문화재인 태조왕건상을 태토를 이용한 건조식 방법으로 재현했다.
△박연규 조각가의 ‘석조보살좌상(石造菩薩坐像ㆍ30㎝×18㎝×13㎝)’은 일본 대마도 케이운지(慶雲寺)와 묘우소우지(妙相寺)에 소장된 여말선초의 석조보살좌상을 재현했다. 여말선초에 제작된 석조보살좌상 가운데 선정인을 취한 유물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가치가 크다.
△김판기(지강도요 대표)의 작품은 오사카동양도자미술관이 소장한 청자화형반으로, 12세기 제작되었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형태와 간결한 완성도에 방금 가마에서 꺼낸 것 같은 착각마저 드는 작품이다.
△김성운의 ‘옥제당초길상문합(玉製唐草吉祥文四角盒ㆍ21㎝×13㎝×14㎝)’은 12세기에 제작된 청자투각당초문사각합을 경옥으로 재현했다. 사각합의 형태와 문양 등은 청자합을 그대로 만들었고, 일부분에 전통적인 봉황문(鳳凰文), 희문(囍文), 여의두문(如意頭文) 등을 투각하여 화려함을 극대화 했다.
동북아미술연구소 소장 석문 스님은 “문화재에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는 나우회 작가들은 일본, 미국, 프랑스 등 해외 각지에 흩어진 우리 문화재를 찾기 위해 현지를 찾아 실견하고 재현과 재구성 등의 작업을 통해 그동안 해외 유출 문화재 환수의 중요성과 심각성을 알려왔습니다. 많은 땀과 열정으로 열리게 된 이번 전시는 현지까지 직접 가지 않아도 그 문화재의 아름다움과 소중함을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고 이번 전시의 취지를 밝혔다.
나우회는 월정사 전시에 이어 10월 2일부터 14일까지 충남도서관 기획전시실에서 전시를 이어간다. (070)4207-5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