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월정사 권역·삼국유사 ‘세계유산’ 등재 추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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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월정사 지킴이 작성일19-08-26 09:10 조회1,322회 댓글0건본문
佛·儒·道 품은 정신사 보고
인문·생태 통섭유산 부각 기대
삼국유사 세계기록유산 등재 목표
군위군, 국학진흥원 등 사업 진행
올해 초부터 기관들 협약·세미나
오대산 월정사 권역과 일연 스님의 저서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복합유산과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각각 추진된다.
평창 월정사(주지 정념)는 강원도와 손잡고 오대산의 유네스코 복합유산 등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오대산은 월정사와 상원사, 적멸보궁을 중심으로 하는 문수성지이자 선원과 명상마을도 운영 중이어서, 한국의 복합 정신문화가 깃들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뿐만 아니라 오대산의 청정한 자연은 생태적 가치 또한 매우 높이 평가된다.
월정사는 이같이 오대산의 불교와 인문학, 명상 힐링, 자연 생태적 가치를 고려해 평창군 등 관할 지자체와 머리를 맞대고 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TF팀을 올해 안으로 구성해 유네스코 복합 문화유산 등재 준비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월정사가 중심으로 자리한 오대산은 국보 제48호 팔각 구층 석탑과 석조보살좌상, 국보 제221호 상원사 목조 문수동자 좌상, 국보 제292호 상원사 중창권선문 등 57점의 국가 지정문화재와 등록문화재를 보유한 명실공히 한국불교 문화유산의 보고이다. 오대산과 월정사는 또한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기 위한 오대산 사고(史庫) 등 유교 문화와 도교, 샤머니즘을 품고 있어 한국 정신사에서도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는 곳이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복합문화유산으로 등재되려면 인문적 내용과 생태적 자연환경이 아우러져야 한다. 해외에는 중국 오대산 등 사례들이 많지만, 우리나라는 많지 않다. 평창 오대산도 한국전쟁으로 인해 많이 훼손됐지만, 긴 역사 속에 녹아 있는 인문적 내용과 자연 환경의 가치가 함께 결합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행정적으로 학술적으로 오대산의 인문생태적 가치들을 잘 정리 해야 될 필요가 있다. 만일 유네스코에 등재돼 오대산의 위상이 한층 더 격상된다면, 외국인들을 위한 관광활성화 산업에도 선도적 역할을 기대할 수 있어 복합 문화유산 등재 추진은 의미있는 작업이라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이어 정념 스님은 “지난 4월 월정사는 오대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가운데 복합유산 등재를 위한 첫 걸음으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학자들에게 등재 가능성을 충분히 검증받은 바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월정사는 유네스코 복합 유산 등재를 위한 행정 절차를 이르면 다음 달부터 시작하기로 했고, 강원도와 평창군도 최근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신라·고구려·백제 3국의 유사(遺事)를 모아서 지은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 되고 있다.
군위군과 경상북도는 8월 30일 ‘〈삼국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를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정신연수원에서 개최했다.
〈삼국유사〉 중요 판본에 대한 보존 및 활용 가치를 확인하고 유사가 가진 기록유산 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열린 이날 학술대회는 최응천 동국대 대학원 미술사학과 교수(동국대박물관장)을 비롯해 전문 학자 10명의 주제 발표와 패널 20명이 참가한 토론이 이뤄졌다.
그간 군위군은 〈삼국유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학계 전문가, 한국국학진흥원, 경북도 등과 총 3회에 걸친 워크숍과 관련 기관과의 지속적인 업무협의를 통해 〈삼국유사〉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지난 1월 9일에는 〈삼국유사〉 판본을 보유한 범어사 성보박물관, 서울대 한국학연구원, 한국국학진흥원 등과 등재를 위한 업무 협약도 체결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은 “학술대회 등을 통해 〈삼국유사〉의 기록유산적 가치를 발굴하고 문화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면서 “향후 〈삼국유사〉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목록 및 아시아·태평양지역 목록 등재 추진 시 저본으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